2020년 회원님들께 드리는 편지

김이경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상임이사

올해는 정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정국으로 정말 운신의 폭이 어려운 해였습니다. 만주 항일무장투쟁 유적지 기행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역문협 독자 공간 마련과 상근인력을 확충하는 문제를 해결할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객관적 상황이 어려움은 동시에 그것을 돌파할 예지도 주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유튜브로 통일역사방송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동영상 시작을 서둘러야 한다는 마음들이 모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사통일방송을 시작하려면 안정적인 모임장소와 스튜디오가 필요하므로, 6월 중순 역문협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모금결의가 이루어져 1,900만이 조금 넘는 기금이 마련되었습니다.

역문협 사무실

8월 말부터 사무실 겸 스튜디오가 생기니, 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자유롭게 모일 수 있었고, 역사통일방송 『신통방통우리역사』 제작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출간하기로 했던 『북녘이 바라보는 우리 역사 산책』도 집필을 마치고 11월 말 ‘민플러스’에서 출판을 완료하여 신청하는 회원님 140여 분에게 우편 발송을 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점점 커질 온라인 시대에 맞추어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역문협의 얼굴인 홈페이지가 12월 말 새롭고 기품있게 개편될 예정입니다. 홈페이지가 개편되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역문협을 훨씬 더 잘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역문협의 사무실을 마련한 이후, 통일부에 비영리민간단체를 등록하고 2021년부터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의 공익활동지원 사업에 공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2월 말까지는 기획재정부에서 내주는 지정 기부금 비영리 단체에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6.15남측위’에도 가입신청서를 냈습니다. 이로써 본격적인 대중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물적 토대가 갖추어지는 셈 입니다.

당장 남북민간교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창립을 서둘렀던 역문협이 3년여의 갑갑한 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여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은 그간 회원님들이 보여주신 신뢰와 사랑 덕분입니다. 저희 역문협 일꾼들은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자주성과 슬기로움에 대하여 역사와 민족문화를 통하여 연구하고 보급하며 역사통일운동이라는 사상운동의 영역을 한걸음씩 헤쳐 나가겠습니다. 새해에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